글쓴이:이옥진님 | 날짜:2008-01-06
두모악의 고요
1월 3일 여행의 마지막 날 두모악에 들렀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사진을 보고 책을 사고 정원을 둘러 보고 왔습니다.
제주도 자체가 청량한 곳이긴 하지만 그 곳은 유독 깨끗하고 고요하여 웃음도 크게 웃을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한 예술가의 혼이 스민 그 곳의 공기는 숨을 쉬면 싸아한 아픔이 밀려오는 듯 했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그 섬에 내가 있었네> 를 반쯤 읽고 돌아와서 마져 읽고 이 글을 씁니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 오름은 올라보지 못했는데 그 분의 사진으로 오름을 오르내렸습니다.
그 분을 통해 바람에 서걱이는 억새 사이를 누볐고, 황혼의 언덕에 서 있는 나무에 기대에 그곳의 일부가 되는 체험도 해 보았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만 님은 그 곳에 있었습니다. 갤러리 안에, 작업실 안에, 마당 어귀에, 아니 그가 누비던 제주도 산야와 바다에 그는 살아 있었습니다. 늦었지만 그 분께 인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두모악의 고요
한 영혼 잠 깨어 돌틈에 서려 있는 곳
수선화 노란 꽃술에 님의 숨결 피어 오르면
두모악 구름 두르고 혼자 눈물 삼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