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21 글쓴이:최복호님
두모악
2011-08-10

글쓴이:최복호님 | 날짜:2005-02-21

 

이시대의 영원한 작가 김영갑

그가 그려낸 제주 풍경속에 이렇게 눈물이 날수 있을 가…..

그의 풍경구도는 어머니의 젓 가슴이며

어머니 자궁 속에 펼처진 삶의 파노라마이다.

자연이 그리워서…

미처서….

한 세월을 보낸 보헤미안 김영갑씨…….

나는 그의 이야기를 한 지인으로부터 세세하게 듣고선

그를 사모하게 되며 만나고 싶었다.

갤러리 입구 작은 문 틈사이로 그를 만난다.

엷은 미소로 나에게 닥아오는 그의 눈빛이 영롱하다.

구석 구석 그이 손때묻은 갤러리 풍경속에

나의 시선이 박힌다.

어느 기자의 육필을 통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육신의 움직임이 둔해질수록 활동반경이 좁아져 방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손의 움직임이 약해져 책장을 넘기거나 글을 쓸 수도 없다.

의자에 앉아 있기도 힘에 부친 날은 사람들과 만날 수도 없다.

혀가 꼬여서 어눌해진 발음 때문에 전화 통화도 어렵다.

혼자 지내는 하루는 느리고 자루하다.

일상은 단순하고 탄력이 없다.

방안에서 지내는 동안에는 침대에 누워 있는다.

눈을 뜨면 천장과 벽만 보인다.

장애를 가진 내 육신이 보인다.

눈을 감으면 지평선과 수평선이 보인다.

(중략)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있으면,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여행할 수 있어 좋다

.(중략)20년 동안 오류 하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하나도 모르면서 두세 개 욕심을 부렸다.

중산간 오름 도두를 이해하고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표현하겠다는 조급함에 허둥댔다.

침대에 누워 지내지 않았다면 그같은 과오를 범했을 것이다.’

“절망 속에 고통스럽다고 오늘을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내일은 또 다른 고통이 찾아오지요.”

 

제주도에서 7년째 병마와 싸우는 사진작가 김영갑(48)씨.

사진수필집 ‘그 섬에 내가 있었네’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다.

요즘에는 모든 치료를 거부한 채 생명의 자연치유에 의지하고 있다.

아울러 김씨의 최근 심정이 담긴 글을 전달했다.

김씨는 이 글에서 “어두워지면 직원들이 모두 돌아가고, 혼자 있다 보면

진통이 심해지고 잡생각에 시달린다.”면서

“카메라를 메고 동서남북 정신없이 떠돌던

그때를 생각하면 참으로 행복해진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삶의 마지막 고지까지 내몰려 절망과 희망의 경계를 오락가락했다.

체념하다 보면 어느 순간 빛이 보인다.”면서

그는 “제주도에 관심을 가진 것은 상상속의 섬 이어도 때문이었다.”면서

“이어도는 제주사람의 삶과 희망이었지만

이제는 이어도를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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