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mouloud님 | 날짜:2005-05-23
토끼풀 하얀꽃이 무성한 위로 늦은 봄비가 솔솔 뿌리더이다..
빗방울 몇 개, 제 갈 길을 놓친 양 흩뿌리는 줄 알았습니다.
어둔 하늘 올려다보니, 그 빗방울 몇 개만 남기고 가진 않겠다는듯
솔솔...뿌리더니만, 이내 머리고 어깨고 적셔놓습니다.
흐드러진 토끼풀 무더기가 어두운데도 희뿌옇게 잘도 보이더이다...
습기 잔뜩 머금은 바람결에 제주도가 생각났습니다.
갑자기는 아니구요...내내 마음 한 구석에 있던 것이..
곧 갈 생각을 하니 더욱 생각났나봅니다.
두모악을 향해 걷는 저에게
어떤 바람결이 와서 아는 척을 해줄런지요...
어린 아이처럼 설레이는 밤입니다.
비가 촉촉히 내리는, 잠 안 오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