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5/23 글쓴이:mouloud님
두모악
2011-08-12

글쓴이:mouloud님 | 날짜:2005-05-23

 

토끼풀 하얀꽃이 무성한 위로 늦은 봄비가 솔솔 뿌리더이다..

빗방울 몇 개, 제 갈 길을 놓친 양 흩뿌리는 줄 알았습니다.

 

어둔 하늘 올려다보니, 그 빗방울 몇 개만 남기고 가진 않겠다는듯

솔솔...뿌리더니만, 이내 머리고 어깨고 적셔놓습니다.

 

흐드러진 토끼풀 무더기가 어두운데도 희뿌옇게 잘도 보이더이다...

 

습기 잔뜩 머금은 바람결에 제주도가 생각났습니다.

갑자기는 아니구요...내내 마음 한 구석에 있던 것이..

곧 갈 생각을 하니 더욱 생각났나봅니다.

 

두모악을 향해 걷는 저에게

어떤 바람결이 와서 아는 척을 해줄런지요...

어린 아이처럼 설레이는 밤입니다.

 

비가 촉촉히 내리는, 잠 안 오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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