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김춘규님 | 날짜:2005-05-29
편히 쉬세요..
어이 그리 가시나요.
티브이 화면에서나 본것으로 종지부를 가름해야하나요.
못나게도 나만의 여건만 좋아지기를 기다리다 당신의 영면을 맞고마네요.
삶의 틀이 거기까지밖에 안돼..
생의 틈이 오늘까지밖에 안돼..
한번은 보리라.
꼭 한번은 만나리라.
님을 오래토록 지키고 싶어 만남을 미뤘는지.
님을 이토록 허망하게 보내려고 미루고 미뤘는지..
무엇인들 상관인가.
내 인생사 한 구석에 님의 흔적이 있고
그 흔적의 테두리에 님의 체취가
님의 혈기 의기 오기가
오늘 되살아 뭔 기운을 몰아 솟구쳐 오름을
치솟아 오름을
불꽃처럼 받아서 만상에
들꽃처럼 안아서 제주 온 곳에
님의 혼불을 샅샅이 흩어지게
님의 영혼을 낱낱이 자리하게
그 포근한 섬에서
이제는 더 말하지 않고도
이제는 더 누굴 기다리지 않고도
이제는 더 누구 탓하지 않고도
편안하니
아니 평안하니
님의 어깨한켠에 동반자 들쳐메고는 영원속으로
오늘이후 또다른 세상서 만취하고 만끽하고 만유하시길...
님이여..
편하게 오르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