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5/29 글쓴이:김춘규님
두모악
2011-08-13

글쓴이:김춘규님 | 날짜:2005-05-29

 

편히 쉬세요..

어이 그리 가시나요.

티브이 화면에서나 본것으로 종지부를 가름해야하나요.

못나게도 나만의 여건만 좋아지기를 기다리다 당신의 영면을 맞고마네요.

삶의 틀이 거기까지밖에 안돼..

생의 틈이 오늘까지밖에 안돼..

한번은 보리라.

꼭 한번은 만나리라.

님을 오래토록 지키고 싶어 만남을 미뤘는지.

님을 이토록 허망하게 보내려고 미루고 미뤘는지..

무엇인들 상관인가.

내 인생사 한 구석에 님의 흔적이 있고

그 흔적의 테두리에 님의 체취가

님의 혈기 의기 오기가

오늘 되살아 뭔 기운을 몰아 솟구쳐 오름을

치솟아 오름을

불꽃처럼 받아서 만상에

들꽃처럼 안아서 제주 온 곳에

님의 혼불을 샅샅이 흩어지게

님의 영혼을 낱낱이 자리하게

그 포근한 섬에서

이제는 더 말하지 않고도

이제는 더 누굴 기다리지 않고도

이제는 더 누구 탓하지 않고도

편안하니

아니 평안하니

님의 어깨한켠에 동반자 들쳐메고는 영원속으로

오늘이후 또다른 세상서 만취하고 만끽하고 만유하시길...

님이여..

편하게 오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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