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제주건축사랑님 | 날짜:2005-05-30
엉-.엉-.
그리 감상적인 사람도 아니었는데, 처음 두모악을 찾아갔을때 찔끔거리는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름답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가슴속이 냉냉하도록 느끼게 만드는 사진과 음악과 손 때묻은 정원들을 보았습니다. 돌아와서 선생의 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저미는 것도 느꼈습니다. 그토록 치열하게 살았던 모습을 보면서 [왜]라고 묻는 것이 불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책을 덮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 그것을 잊어버리고 싶었습니다. 선생의 삶을 내가 이해하고 감당하는 것이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책을 덮듯이 내 기억에서 지워내고 싶었습니다.
이제 그 기억을 선생이 지우셨습니다. 이제 정말로 선생이 지우고 가신다고 하니, 내 마음속에는 다 지워진듯한 기억이 또렷해집니다. 그리고 두려워집니다. 믿기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선생은 마음 편한 곳으로 가셨으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후회없는 삶을 살았다고 웃으면서 돌아가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같은 고장에서 같은 시기에 살았음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