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윤병식님 | 날짜:2005-05-31
백록을 기립니다
어허 어허
이제
당신은 오름입니다.
불보다 더 뜨거운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
더 먼 곳을 찾아 떠난 오름입니다.
어허 어허
이제
당신은 돌입니다.
모나고 둥글고, 비바람도 아랑곳없고, 겨울을 겪은
영원한 진실로 남은 돌입니다.
어허어허
이제
당신은 바람입니다.
구름과 오름, 돌과 억새, 바당과 나무, 모두 다 아우르고 간,
그러나 또 다시 찾아와 어줍은 미소로 어루만질 바람입니다.
어허 어허
이제
당신은 구름입니다.
온 탐라를 휘돌고, 감싸며 뭍것들의 우러름을 안은
영원히 두모악에 머문 구름입니다.
어허 어허
이제
당신은 억새입니다.
지천을 헤메이다 물한 모금으로 취할 때
편히 쉬던 그 요람이 바로 당신, 억새입니다.
어허 어허
이제
당신은 바당입니다.
항상 푸르른 미소로 온 세상을 맞아 주었듯이
자신을 맞아들인 바당입니다.
어허 어허
이제
당신은 백록입니다.
당신이 바라던 그 기적이 바로 백록입니다.
백록아!
탐라에 우뚝 솟아
탐라를 종횡무진 나는 백록아!
이제는 팔, 다리를 마음대로 휘저으며 으스대거라.
아물지 않은 아픔,
열지 못한 짐,
모두 풀어 가볍게 지고, 어줍은 웃음지으며,
훠이훠이 극락왕생, 훠이훠이 극락왕생, 훠이- 훠- - -
어허어허, 어허어허, 어이고, 어-이-고- - - - - - -
삼가 윤병식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