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오성범님 | 날짜:2005-05-31
그 곳에 설 때 마다 제주인을 불러내던
바람의 외침! 너 사랑받은 제주여.
마을 학교를 폐교 처분 하였을때에는 마을 사람들도 시설물에 대한 관리를 위해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고인이 되신 김 선생님께서 이 마을에 오셔서 갤러리 공간을 만드시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제주를 사랑하는 사진 작가로서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 주었던것을 기억해 봅니다.
생존에 계실 때 걷기도 하시고 말씀도 하시면서 자신의 사진 인생에 대한 아름다운 꿈들을 펼쳐 놓을 때에는 얼마나 마음에 진한 감동에 젖여들었는지 모릅니다. 때때로 시간을 내어서 갤러리를 방문하고 사진 앞에 서게 되면 사진 에서 불어 오는 제주의 따뜻한 햇살과 향기가 바람되어 마음을 시원케 하는 전율을 느끼곤 하였습니다.
그 곳에 머물러 계실 때에 방문하여 나누던 대화중에 "낮은데로 임하소서" 영화에 출연하였던 시각장애를 가지신 안요한 목사님으로 생각하는데, 친분 관계가 있으시며,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한 안타까운 사연들을 말씀하시면서 자신의 생애가 다 할때까지 이곳 제주에 영혼을 뿌리 내리겠노라고 말씀하시던 그 결단이 떠오릅니다.
제주 사람이 아니면서 제주사람 보다 더 진한 제주인의 삶을 역사 속에 기록하며 보존하기 위하여 아름다움의 추억을 가슴 속 깊이 심어 주었던 그 정신을 고마워하면서 고인의 숨결과 땀과 핏방울로 다듬어져 남겨진 갤러리가, 당신의 삶을 안타까와하며 지는 저녁노을의 붉으스레한 색상에 언제나 스며드는 사랑받는 공간이 되길 원합니다.
손님들이 방문하여도 차 대접을 드리지 못하는 것은 생존해 계실 때 한 작품이라도 더 남겨두기 위하여 필름을 사고 인화지를 얻기 위함이라는 말을 듣고서, 선생님을 만나러 가는 길에는 인스턴트 커피를 한 비닐 가득 가지고 갔던 일이 떠오릅니다. 그래도 오시는 손님들에게 차 대접은 하셔야 되겠기에.... 손님이 올때마다 이곳을 추천하고 인도하여 방문하면서 당신이 생존시에 가지고 있었던 열정과 아픔을 소개하곤 했는데, 이제는 당신의 발자국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