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이은경님 | 날짜:2005-06-03
김영갑 선생님
김영갑 선생님, 많이 굶어서 그렇게 아프셨나 봐요. 저는 얼마전에 <그 섬에 내가 있었네>로 선생님의 영혼을 만난 사람이에요. 손세실리아 시인의 블로그에서 올 봄에 서울에서 개인전을 하는 줄 알았지만 저는 가지 않았어요. 집안 일로 바쁘기는 했지만 지금처럼만 선생님의 사진을 알아보았다면 열일 제쳐놓고 갔겠지요.책 속의 사진을 보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어요.사진에도 영혼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을 그제야 알았어요.
사진을 직접 보지 못한 후회를 제주에 가서 직접 뵈어야겠다는 다짐으로 바꾼지 나흘도 지나지 않아서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게되다니요. 저의 무감각을 탓할 수밖에요.
팽나무 아래 묻히셨다니 그곳에 가서 인사드릴게요. 그동안 아픈 몸에 갇혀있느라 갑갑하셨을테니 훨훨 나세요.가끔 제 사는 곳 서울에도 바람처럼 휭 하니 다녀가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