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홍성아님 | 날짜:2005-06-19
영갑이 삼촌을 추모하며...
처음 내 절친한 친구네 집에 이상한 사람이 이사 왔다는 동네 어르신들이 수근거림을 들었읍니다. 댕기동자... 내가 친구네 집에 놀러 갔을때 삼촌의 모습은 영락없는 댕기동자 였읍니다.
처음에는 낯설음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읍니다.
누구나 저처럼 시골에서 태어난 분들이면 느끼는 이질감을 안느꼈다면 이상한 것이겠지요.
지금도 그 느낌은 살아있읍니다. 다른 세상에서 잠깐 놀러왔다가 웃으면서 떠나버리신 그분을 보며 지금은 아무말도 할 수가 없군요.
내가 제주도에 태어났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만들어 주시던 사진한장...
정말로 제주도의 풍경인지 의심스러운 아름다운 한장의 사진....
왜 하필이면 제주도냐고, 제주만 고집 하면서 사진을 찍으시냐고 물어 보실때 하던 한말씀..아름다우니까..그냥 한마디 하더군요... 제가 너무 가까이 살면서 못보던 아름다움을 그분은 한마디로 깨우쳐 주셨읍니다.
서울에서 학교다니던 시절 그분의 전시회에 갔던 서울친구가 제 자취방을 일주일 동안 드나들면서 조르더니,그 사진을 갖고 미국으로 이민을 갔읍니다. 직도 그친구 거실에는 그 사진을 자랑스럽게 한자리를 차지 합니다. 나중에 한국에 가면 꼭 제주도 살겠다는 친구는 향수병을 그 사진으로 달랜다고 합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