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25 글쓴이:그리운섬님
두모악
2011-08-15

글쓴이:그리운섬님 | 날짜:2005-10-25

 

선생님 보고 싶어서요

벌써 손발이 시려워지는 깊은 가을이네요.

일하다가 문득 선생님 보고 싶어서 왔어요.

장롱면허만 10년 가까이 품고 있는 저를 위해,

오래전 당신이 걸었던 길을 보여주시겠다며 힘든 몸으로 손수 운전해서 데려다주신 그 길...

그때가 혹여 운전대를 마지막으로 잡으신 날은 아니었을지...

이 가을에 그 길엔 어떤 꽃이 피었고,

지금 우는 풀벌레와 새는 어떤 소리로 울며,

억새는 또 어느 쪽으로 고개 숙이고 있을까요?

간다, 간다 말만 하다가 이제는 가도 그만 만날 수조차 없게 돼버렸어요.

몸을 벗어나 한없이 자유로워진 영혼으로 그 길을 걷고 계실 테죠..

그래도.... 보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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